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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살기

고양이가 계속 나오는 일본 힐링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제목처럼 여주인공 사요코가 4명의 사람에게 고양이를 빌려주는 내용의 영화이다. 주위에 고양이만 가득한 사요코와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드라마같이 이어진다. 보는 내내 고양이들이 나와 줘서 공감과 힐링은 배가 된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외로움으로 생긴 마음의 구멍, 우리집 고양이를 빌려드려요~!! 어려서부터 뒤만 돌아보면 졸졸 따라오는 남자…는 없어도 고양이는 있었다! 남자들은 모르는 마성의 모태묘녀(猫女) 사요코. “올해야 말로 결혼! 얼굴은 보지 말자!”라는 목표를 세워두고 씩씩하게 생활하지만 햇볕 드는 툇마루 너머로 보이는 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같이 살아준 고양이들의 다재다능한 특기 덕분에 생계를 유지하며 고양이 렌트와 돌아가신 할머니 불상 앞에서 대화하는 것이 그녀에겐 일상의 전부이다. 감히 모태묘녀에게 전생이 매미였다느니, 여자가 키가 커서 남자에게 인기가 없다느니 느닷없이 나타나 상처만 주고 사라지는 이상한 이웃집 아줌마 때문에 사요코는 인간 남자에 대한 욕구가 불쑥! 하지만 혼자여도 외로움에 사무치지 않을 수 있는 건, 바로 마음의 ‘구멍’을 쏙 메워주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늘 옆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사요코는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 리어카에 고양이들을 싣고 돌아다니며 외친다. “외.로.운 사람에게~ 고양이, 빌려드립니다~”
평점
7.9 (2012.12.13 개봉)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이치카와 미카코, 쿠사무라 레이코, 미츠이시 켄, 다나카 케이, 야마다 마호, 코바야시 카츠야

 

영화감독 오기가미 나오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는 2012년에 개봉했던 일본 영화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카모메 식당'과 '안경' '토일렛',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등으로 유명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그녀는 일본 치바에서 태어나 미국의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학을 공부했다. 2001년 '요시노 이발관'으로 데뷔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아동영화 부문 특별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각종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초청되었다. 

 

그녀의 영화들은 느리고 잔잔한 일상에서의 이야기들이지만 나오는 캐릭터들만의 특유함과 기발함 그리고 재치가 있다. 일상에서의 삶이 정적이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인간의 외로움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영화들이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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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는

더운 여름이 배경인 이 영화는 돌아가신 할머니와 같이 살던 집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아가씨인 사요코(이치카와 미카코)가 주인공이다. 물론 같이 사는 고양이들도 주인공들이다. 결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주위엔 남자는 없고 마음 상하게 하는 멘트를 날리는 이웃집 사람과 고양이만 득실거린다.

 

사요코의 직업은 고양이 렌털과 함께 고양이가 알려주는 주식투자가와 점술가를 하고 있다. 리어카에 고양이들을 싣고 강가로 나가 확성기에 대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빌려준다고 외친다. 이렇게 영업하면서 4명의 인물에게 고양이를 빌려주게 된다(정확히는 3명. 한 명은 그냥 돌아간다).

 

첫 번째 손님인 혼자 사시는 할머니는 대여기간이 돌아가실 때까지였는데 아들의 전화로 렌털이 종료된다. 할머니가 좋아하던 젤리를 먹으며 우는 아들이 보인다.

 

그리고 두 번째 손님은 타지에서 근무하다 임기가 만료되어 집에 돌아갈 아저씨인데, 딸과 아내가 반겨주지 않아 고양이를 빌리게 된다. 아저씨는 그 후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사요코가 고양이에게 의견을 물어본 후 허락한다. 

오지 않는 손님을 외롭게 기다리는 렌터카의 여직원의 이야기가 세 번째 에피소드이다. 네 번째 인물인 중학교 동창인 요시자와를 만나 집에서 맥주를 사주고 돌아갔는데 경찰이 찾아와 요시자와가 도둑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양이 집사와 덕후들이면 좋아할 영화

고양이가 쉴 새 없이 나오는 영화로 고양이 애호인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이다. 배경이 되는 일본의 마당이 있는 옛날집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느긋하고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이다. 보는 내내 여름의 매미소리와  "렌타 네코 네코"라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힐링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