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지만 따스한 감성,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로 가는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파주출판단지가 나온다. 거기서 좀 더 달리다 보면 나오는 헤이리 예술마을.
마음이 팍팍한 날에는 헤이리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헤이리는 왜 이렇게 사람을 끌어당길까? 겨울 평일에는 사람들이 없어 마치 폐장한 놀이동산같이 느껴지는데 말이다.
헤이리에는
커피공장103과 헤이리시네마
헤이리 예술마을 6번 게이트에 들어서면 커피 볶는 냄새가 난다. 그 냄새를 따라 들어갈 수밖에 없는 커피공장103.
복층상가에서 시작해 맞은편에 3층 건물을 지었다. 거의 헤이리 예술마을과 역사를 같이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카페로 운영되는 1~2층과 헤이리시네마의 3층이 개방감 있게 한눈에 보인다.
1층에는 베이커리와 디저트들, 판매되는 원두와 커피용품이 있다. 여기에서 주문과 계산이 가능하다. 그리고 가끔 공연을 하기도 한다. 2층에는 그림 갤러리가 있어 감상하면서 음료를 마시기에 좋다. 테이블과 평상으로 좌식 테이블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3층 헤이리시네마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이용이 가능하다. 커피와 영화를 본다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생각보다 좋은 음량에 놀라고 다양한 좌석이 재미있다. 수준 높은 영화를 엄선해 상영하고 있는 곳이다. 맛있는 커피와 좋은 영화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커피공장103에 오면 커피와 파니니샌드위치, 그리고 스노우볼은 꼭 먹고 가게 된다.
동행자와 2층 평상에서 편하게 앉아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밖은 황량해도 믿음직한 커피공장103이 있어 좋은 시간을 보낸다.
베이커리가 예술인 '르시랑스'
르시랑스는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위치하고 있는 베이커리 엔틱카페이다. 이곳의 베이커리들을 한번 맛본 사람들은 맛있어서 다시 올 수밖에 없다. 베이커리 하나하나가 어디서도 맛본 적이 없는 환상적인 맛이다. 코로나 전에 많던 빵종류가 조금 사라져 아쉽지만 말이다. 그 외에 메뉴인 커피와 음료, 브런치류들도 맛있다.
전에 노랑박물관 자리여서인지 1, 2층의 넓은 장소 안에는 오래되고 웅장한 엔틱 한 가구들이 멋지다. 고가구들을 테이블과 의자 삼아 커피를 마시자니 중세시대에 온 느낌도 든다.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고가구들이어서 평범한 카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따라 비범해지는 느낌.
1층의 야외광장의 테이블은 날씨 좋은 날에 오픈한다. 야외테이블에서는 애견들도 같이할 수 있다. 애견들과 같이 노닐고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곳, 바로 여기 르시랑스다.
헤이리의 봄을 기대하며
북쪽이라 더 추워서일까? 겨울의 평일 헤이리는 가보지 않은 북유럽이 생각난다. 모던한 건축물이 품은 작가들의 공방과 샵들은 닫혀있어 황량하다. 그런데 그래서 아름답게도 느껴진다.
따스해지면 하나 둘 들꽃이 피어나듯이, 작가들이 공방을 열고 작품들을 많이 판매했으면 좋겠다.
지금 겨울에도 공방 안에서 작가들이 작업을 하고 판매가 되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문화적 감성을 채워주는 헤이리 예술마을. 추운 겨울에도 가고 싶은 매력적인 곳.
진한 커피와 맛있는 베이커리로 배와 마음을 채운 후, 다시 자유로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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